해가 약하긴 했지만 30도 이상이라
영화관에 가는 것만으로도 진이 다 빠졌다.
버스로 한 번에 갈 수 있어 자주 가는 롯데시네마 합정에서 관람했다.
가기 전에 내가 에이리언 시리즈를 얼마나 봤는지 확인해 봤는데
생각보다 정식 시리즈는 많이 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1979년 작 <에이리언> 첫 작품만 봤다.
오히려 프리퀄로 알려진 <에이리언: 커버넌트>, <프로메테우스>를
재밌게 봤다.
왓챠피디아에 저장해 놓은
영화 평점들을 확인해 보니 전부 별점 4개를 줬었다.
그래서 배경지식이 풍부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최소한의 에이리언 시리즈 전통을 알고 있고
거부감은 없는 일반 관객 정도이다.
영화 감상평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5점 만점에 3.5점 정도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재밌고 몰입도 깨지지 않고 볼 수 있는 무난한 호러 장르 영화이다.
단점
단점을 몇 가지 뽑자면
먼저 호러 영화이면서 공포를 주는 방식이 썩 유쾌하지 않다.
상황에서 오는 공포보다는
점프 스케어, 소리에 의존하는 장면 비율이 많은 느낌이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를 보니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밖에 <더 위치 (2015)>, <유전 (2018)>, <미드소마(2019)> 등과 비교했을 때
이런 단점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나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한 편밖에 보지 않았음에도 (그리고 본지 오래됐음에도)
1편을 리메이크한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다.
지긋지긋하기까지 한 에이리언과 1편 주인공과 비슷한 복장이 되는 주인공의
마지막 결투까지 비슷하게 느껴졌다.
사실 더 발전된 화면으로 만드니 상관은 없다고 느낄 법도 한데
나는 몇몇 중요한 장면들이 조금 촌스럽게 느껴졌다.
촌스럽고 부족한 연출을
오마주 내지 빈티지로 꾸미려는 느낌이 조금 들었다.
B급 영화를 기대하지 않고 관람한 내 잘못일 수도 있다.
호러가 원래 B급 영화가 절대다수이니깐.
초반부 장면의 내용과 아트 퀄리티가
좋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기대감이 올랐을 수도 있고.
장점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재밌게 봤다.
2시간이 지나는 동안 지루하진 않았고, 시리즈 내용 면에서도
소재의 변주를 주고 몇몇 서스펜스를 주는 방식들이
(아리송하게 만들어 불안을 주는)
영리하고 재밌었다.
신체 훼손이나 질척거리는 미지 생물에 대한 거부감만
심하지 않다면,
가볍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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