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보다가 지루해서 관뒀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을 다시 꺼내 보았다.
블로그에 스토리를 분석해 업로드할 소재 겸, 원작 게임을 재밌게 한 기억 때문에 흥미가 났기 때문이다.
초반에 너무 일본의 소년 만화 특유의 캐릭터와 진행 때문에 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중반부에 인물 드라마를 쌓는 부분에서 늘어진다고 느껴서 하차했었지만
그걸 각오하고서 보니 이번에야말로 완결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괜찮은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 스토리와 주제 의식이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다고 느껴서 분석할 가치를 느끼기도 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결말이 주는 여운에 대해 말하는지 드디어 직접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하나 확실한 건 사이버펑크 세계관의 매력이 명확하게 전달한다는 것.
절로 저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원작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어진다.
알아두면 좋은 설정
- 산데비스탄 (임플란트) : 인간 대부분이 기계를 이식한 사이보그 세계관에서 군용으로 계발된 강력한 이식 장비이다. 평범한 사람이 사용하면 정신에 무리를 줘 사이버 사이코가 된다.
- 나이트 시티 : 치안이 좋지 않은 사이버펑크의 도시, 물질만능주의로 돈이 곧 권력이 된다.
- 아라사카 : 나이트 시티에서 가장 큰 대기업
- 밀리테크 : 아라사카 라이벌 대기업
- 넷 러너 : 해커 포지션의 직업군 /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하는 기술자
간단한 줄거리
(약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주인공 데이비드는 구급대원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소년이다. 그는 비싼 학비가 드는 아카데미 학생이고 가난한 어머니가 무리하여 그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어머니가 범죄 현장에 휘말려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데이비드는 엄마가 생전 현장의 물건을 빼돌려 팔기로 한 임플란트(신체에 이식하는 사이보그 부품) 산데비스탄을 발견하고 그걸 자신에게 이식한다.
원래 산데비스탄을 사기로 한 사이버펑크 메인이 그를 찾아오고 데이비드는 자신을 일원으로 받아달라고 제안한다. 드물게 산데비스탄을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던 주인공은 금방 능력을 발휘해 일원이 되고 메인 패거리의 루시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던 루시는 혼자만의 방식으로 데이비드를 돕다가 대기업 아라사카에 붙잡히고 데이비드는 루시를 구하러 아라사카에 쳐들어간다.
개인적 인상
줄거리를 단순화해서 보니 평범한 스토리이긴 하다. 다만 애니메이션의 진가는 단순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계관과 설정에 있다. 돈이 없으면 기본적인 생존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디스토피아 미래 세계로, 신체를 기계로 바꿔버리고 사이버 공간을 드나드는 유명한 세계관이다. 특히 RPG 게임으로 구현된 <사이버펑크 2077>을 원작으로 하므로 게임을 즐긴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돌아다녔던 나이트 시티를 배경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즐거움과 반가움을 선사한다.
차갑고 냉혹한 세계관 vs 뜨겁고 열정적인 캐릭터
과거 첫인상에 별로 좋게 느껴지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이다.
게임 원작을 즐긴 사람으로서 <얼터드 카본>의 타케시 코바치(조엘 킨나만 扮) 만큼 하드보일드 주인공을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디스토피아 세계관에서 멋지게 활약하는 냉철한 주인공을 원했다.
하지만 실제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의 주인공은 사실상 나이도 신분도 고등학생이다.
거기다가 냉철함과는 거리가 먼 욱하는 열혈 캐릭터라서 더더욱 실망했다.
비단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인공 주변 인물 대다수가 열정적인 캐릭터이다.
심지어 타인과의 거리를 두는 차가운 캐릭터로 묘사되는 루시마저도
후반부에 얼마나 열정적인 캐릭터인지 알 수 있다. (애인을 위해서....)
하지만 개인적 감상으로 이런 인물과 세계관의 충돌에서 승리한 건 캐릭터인 것 같다.
나는 결국 인물들을 응원하게 되었고.
더불어 그들을 억압하는 현실로 묘사되는 나이트시티나 사이버펑크 세계관 자체가
얼마나 잔혹하고 비극적인 디스토피아인지 역설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세계관이나 설정이 혐오스럽지도 않다.
오히려 원작 게임을 다시 하고 싶게 만들 만큼 매력적으로 묘사된다.
역시 게임 원작의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는 증거이기도 하겠다.
- 시간
- (2022-09-13~)
- 출연
- 켄, 유키 아오이, 토우치 히로키, 가이덴 미치코, 혼다 다카코, 타카기 와타루, 쿠로사와 토모요, 이노우에 카즈히코, 히노 유리카, 츠다 켄지로
- 채널
- Netflix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토막 비평, 결말
짧은 감상평에 이어서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떠올렸던 아이디어를 비평 형식으로 적어보려고 한다.전체 내용을 안다는 가정하에 작성됐기 때문에, 스포일러에 유의.'한바탕 쏟아낸다'고
onstory3ac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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