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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분석 리뷰/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토막 비평, 결말

by 슈티수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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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감상평에 이어서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떠올렸던 아이디어를 비평 형식으로 적어보려고 한다.
전체 내용을 안다는 가정하에 작성됐기 때문에, 스포일러에 유의.

'한바탕 쏟아낸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는 시리즈가 진행되는 동안 빠르게 진행된다.
시간이 넘어가는 주기도 빠르고 잦으며 거의 모든 전투가 목숨이 달린 만큼

잔혹하고 빠른 액션이 슬로우, 반복 등의 연출로 스피디하게 표현된다.
덕분에 10부작의 시리즈가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기분이다.

 

탁월한 '사이버 펑크' 세계관의 활용

사이버펑크는 일본의 버블경제 시대의 폭발적인 성장을 두려워한 패권국 미국의 불안을 표현한 세계관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암울한 허무주의 사회, 생명 경시 사상이나 기업 독재가 핵심 요소로 들어가고

일본의 인명, 지명 등이 주요 설정으로 늘 껴있다.
그래서 게임사 'CD project RED'가 애니메이션으로

사이버펑크를 제작할 때 일본에서 제작을 맡기는 것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본작에는 위와 같은 설정들이 좀 더 오락적 요소로 활용된다.

누아르,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 등 장르 문학에 활용되던 사이버펑크 세계관이

<사이버펑크 2077>이라는 게임을 통해 체험적 공간으로 변모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플레이어였던 시청자는 반갑게, 마치 살아본 옛 고향을 떠올리듯 나이트 시티를 즐길 수 있고,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해리포터 원작 게임 <호그와트 레거시>와 반대로

먼저 이야기를 경험한 배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사이버펑크에 주어지는 범죄 임무는 게임의 퀘스트처럼 단순하게 목적성과 갈등을 부여하고,

그 사이 사이버 사이코나 군용 임플란트 같은 주요 설정을 추가함과 동시에

설정을 받아들이는 캐릭터의 감정선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각각의 에피소드가 많은 정보량으로 밀도가 높다. 이는 쉽게 몰입할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다.

 

목적있는 불협화음

감상 리뷰에도 썼듯이 본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전형적인 일본 캐릭터 작법에 의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일 만큼 열혈 캐릭터들이다.

그래서 장르 문학에서 활용되는 문제를 추적해 나가는 누아르, 탐정 장르보다는 액션 활극, 성장 서사에 가깝다.
그래서 기존의 '사이버펑크' 느낌을 기대했던 사람에겐 유치해 보일 위험이 있다.

하지만 스토리 진행 양상을 보니 익숙한 그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스토리의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들이 헌신짝처럼 죽어 나간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어머니가 죽는 것은 흔한 일본 만화의 클리셰처럼 보인다고 하더라도.

뒤 이어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이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죽어 나간다.

초반에 어색했던 열정적인 캐릭터들의 이런 죽음은 더 큰 감정의 낙폭을 경험시키고,

세계관이 가지고 있는 허무함, 극단적 자본주의, 생명 경시의 풍조를 도리어 강화해 표현한다.

그러니 초반에 유치해 보이는 요소가 의도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잔혹하게 느껴지며 기업 독재나 극단적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식은 또렷해진다.

 

결말에 대한 해석

이런 주제 의식의 은유적 표현은 결말에서 더 강하게 표현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결말은 주인공 데이비드에 의해 구원받은 루시가 달 '여행'을 떠나며죽은 그를 그리워하며 끝난다.
넓은 우주공간의 적막으로 끝맺는 비극적 엔딩은 시청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여운을 제공한다.

여운의 정체는 허무함이고 다양한 요소가 이런 주제 의식을 강화한다.

루시는 달로 이주하고 싶었지만, 결말에는 짧은 여행에 그친다.

반쪽짜리 완성되지 못한 희망이며, 사랑하던 사람에 대한 그리움까지 더해져 절망적이다.

앞서 이야기한 시끄럽고 열정적인 캐릭터와 복잡한 도시 배경의 디스토피아 세계관과

극단적으로 대비되며 조용한 충격을 선사한다.

데이비드를 떠올리는 루시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감상 리뷰, 추천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감상 리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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