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피터 스완슨의 범죄 스릴러 소설입니다.
탐정이나 경찰보다 범죄와 범죄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추리소설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읽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라 자세히 설명하진 않겠지만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테드가
릴리와 공항에서 만나고 함께 아내를 죽이기로 결심하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세이브 더 캣>의 15개 장면 비트
소설 작법서 <세이브 더 캣>을 참고한
15개의 장면 비트로 소설의 장을 분류했습니다.
장면 비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아래 책을 찾아 읽는 걸 추천합니다.
흥미 본위로 읽어도 꽤 재밌는 책입니다.
스토리 분석을 위한, 3막 구조 와 <세이브 더 캣> 장면 비트 간단 설명 (1)
스토리 분석을 위한, 3막 구조 와 <세이브 더 캣> 장면 비트 간단 설명 (1)
스토리 콘텐츠를 분석하는 도구로저는 3막 구조와 장면 비트를 활용합니다.이야기를 구조화하여 분리하고각 구조의 기능과 역할을 따져보면새로운 관점 등 배울 수 있는 게 많
onstory3acts.com
참고로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456페이지에 3개 부, 3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위 구조의 진행 양상을 토대로 소설의 스토리텔링을 분석했습니다.
소설 내용을 안다는 전제하에 리뷰하기 때문에 내용의 생략이 많아
소설을 읽지 않았으면 이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페이크 주인공 테드
1부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테드가 릴리를 처음 공항에서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1부 내내 테드를 중심으로 한 메인 플롯과
릴리의 과거 에피소드 두 개가 번갈아 제시되면서 진행됩니다.
그래서 당연하게 독자는 소설이 테드와 릴리 2인 주인공 체제라고 생각하며,
‘그들의 계획이 어떻게 진행될까?’라는 호기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릴리를 비교적 현재 시점의 모습보다
과거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주면서 캐릭터 묘사에 공들입니다.
이는 1부 이후에 진정한 주인공으로 드러나는 릴리를 위한
빌드업으로 보입니다.
이 에피소드들은 과거 이야기지만
불안하고 자극적인 (불안한 환경 속 어린이 / 살인) 내용 때문에
흥미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1막
편집된 책의 1부와는 다르게
제가 생각한 3막 구조에서의 1막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됩니다.
릴리를 주인공으로 생각했을 때의
1막의 마무리는 책의 1부와 같지만, 테드를 주인공으로 생각했을 때
1막은 거의 시작과 동시에 끝이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테드가 릴리와 만나 실제로 살인을 결심했을 때죠. (5장)
테드의 1막 기폭제는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것입니다.
아내의 배신으로 테드의 일상의 균형은 무너지고
그는 술을 마시며 분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참에 릴리를 만난 겁니다.
일상적인 세계관에 단순하고 곧장 이입할 수 있는 자극적인 인물 설정 덕분에
별도의 빌드업이 필요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독특한 캐릭터인 릴리의 설정을 전달하는 데 시간을 쏟을 수 있었죠.
중간 반전과 본격적인 대립
중간점(15장, 1부의 끝)에서 독자가 주인공이라 여겼던 테드는
쉽고 허무하게 살해당하고 본격적인 릴리 1인 주인공체제로 돌입합니다.
또한 단순히 외도를 저지르는 인물이었던 미란다는
남편을 살해한 더한 악인이었다는 것도 밝혀지면서 릴리의 적수로 등극합니다.
1부 내내 객체로 존재했던 캐릭터가 이야기의 주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후 2부 끝까지 릴리와 미란다(페이스)는
서로 점수를 하나씩 주고받으며 긴장감을 유지하며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아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 승리하는 건
우리의 주인공 릴리입니다.
브래드 다겟이 미란다를 죽이도록 하고 그녀 자신이 브래드를 죽이면서 2부는 끝이 납니다.
3부
3부는 미란다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릴리가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수습하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미란다와 브래드가 살해당한 ‘절망의 순간’ 장면 비트는
제2의 기폭제로 릴리는 또다시 저지른 범죄로 어긋난 자기 일상의 균형을 되찾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릴리에게 관심이 있던 킴볼에게 과거 자신이 살해한 애인인
에릭에 관해 이야기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릴리는 궁극적인 자신의 평화를 위해
킴볼 또한 살해해야 한다는 사명을 얻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의 서술은 거의
킴볼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가 사실 릴리에게 혐의를 거의 느끼지 않았다는 걸 아는 독자는
킴볼이 칼에 찔리는 장면을 보고
반전이라고도 느낄 수 있지만 너무 뜬금없다고 느낄 여지도 있습니다.
피날레와 엔딩
피날레는 앞에서 말했듯 릴리가 킴볼을 살해 기도를 하면서 진행됩니다.
여기서 앞에 숱한 빌드업으로 인해
치밀하고 똑똑해 보였던 릴리가
순식간에 성급하고 멍청한 인물로 느껴지게 됩니다.
작가를 위한 파트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충분한 감점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릴리의 승리로 끝나는 것처럼
상황이 돌아가며 긴장을 풀고선 아버지의 편지로
반전을 주는 것이 굉장히 효과적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작가는 특히 다른 여지를 두지 않고
릴리가 끝장났다는 걸 꽤 명확하게 드러내며 전체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결론과 총평
사실 주제 의식보다 오락의 성격이 강조되는 소설입니다.
스릴러답게 조이고 풀어주는 템포가 적절해 지루하지 않습니다.
과하게 선정적이라는 점만 빼면
간단하게 추천할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종 언급했다시피 소설 진행을 위해 인위적이라고
느껴지는 인물들의 실수가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는 플롯이라고 생각해 분석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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